쉴트호른, 뮈렌 구름 속 색다른 분위기: Schilthorn | 스위스 3

쉴트호른(Schilthorn)

  인터넷에 쉴트호른 여행기를 보면 맑은 날 찍은 멋진 사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운이 없게도 이날 날씨는 별로였습니다.

 

쉴트호른 가는 방법은 이 글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인터라켄에서 쉴트호른 가는 길: 라우터브루넨, 뮈렌 | 스위스 2

 

 

  아무튼 이제 마지막 곤돌라를 타고 쉴트호른으로 올라가는 길입니다. 올라가면서 구름과 안개가 점점 짙어집니다.

 

8월 한여름이었지만, 주변에는 얼음이 가득합니다. 반팔에 바람막이 하나만 걸치고 왔는데 지퍼를 목끝까지 써도 한기가 느껴집니다. 왜 이것만 들고왔을까..ㅋㅋㅋ 다행히 얼어 죽을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이전 글에서 비르그(Birg) 모습을 빠뜨려서 함께 남겨봅니다. 구름과 안개로 인해 앞이 거의 보이지 않았지만, 이런 풍경도 나름대로 신비롭고 매력적이었습니다.

 

산을 따라 스릴워크가 있습니다. 들어가봤는데 사람이 아무도 없고 날씨까지 으스스해서 괜히 무서웠습니다. 진짜 이 넓은 산에 혼자 있다는게 기분이 참 오묘했습니다. 누가 뒤에서 밀치면 어떡하지? 별 생각이 다들어서 결국 끝까지 가진 못하고 중간에 후다닥 돌아왔습니다ㅋㅋ.

 

 

 

  마지막 곤돌라.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보이는게 더 없어집니다.

 

 

쉴트호른 정상

  정상해 도착했지만 눈앞에는 온통 하얀 안개뿐입니다.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풍경이 조금 원망스러웟지만, 이곳에서 이런 분위기를 경험하는 것도 흔치 않은 일이라 생각하니 나름 럭키비치입니다. 이런 오묘한 경험을 어디서 해보겠어요?ㅋㅋ

 

 

 

  쉴트호른은 영화 007 시리즈의 촬영지로도 유명합니다. 곳곳에 007을 상징하는 것들이 있고, 실내에는 007 테마파크도 있습니다.

 

 

 

  화장실까지 007 컨셉이었지만, 영화를 안봐서 그런지 큰 감흥은 없습니다.

 

 

 

  회전 레스토랑도 유명한데 사람이 없어서 그냥 그랬습니다. 뭐 볼게 없어서 기념품 가게로 들어왔습니다. 목각인형이 기념품으로 인기가 많다고해서 봤는데 가격이 어마어마합니다. 손가락만한 강하지 하나가 3만원이 넘습니다. 바로 내려놨습니다.

 

 

 

  혹시라도 날씨가 좋아질까 기다려봤지만, 오히려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결국 포기하고 내려가기고 결정!

 

곤돌라를 타고 내려가면서 고도계를 보니 해발 2,600m입니다. 숫자로 보니 실감이 납니다.

 

 

 

다시 뮈렌으로

  비르그와 쉴트호른에서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시 뮈렌으로 돌아왔습니다.

 

 

 

  길 가다 만난 나무 아저씨. 귀엽습니다.

 

 

 

  다시 산악 열차를 타러 가는 길입니다. 안개가 점점 더 심해집니다. 하산할 때 산악열차와 곤돌라를 타고 그린델발트로 내려가도 되지만, 반대 방향으로 짐멜발트(Gimmelwald)까지 트레킹코스가 잘 되어있어서 걸어서 내려와도 좋습니다. 짐멜발트에도 곤돌라 역이 있어서 거기서부터 곤돌라를 타고 내려오면 됩니다.

 

날씨가 엉망이라 바로 산악열차를 타고 내려왔습니다.

 

 

 

  라우터브루넨으로 내려가는 곤돌라에서 드디어 좀 시야가 트이기 시작했습니다. 비록 설산의 경치는 감상하지 못했지만 구름과 안개는 정말 실컷 봤고, 신비로운 경험이었습니다. 하지만.. 너무 아쉬웠던 나머지, 이틀 뒤에 다시 이곳을 찾아왔습니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