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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여행

체스키크룸로프 야경 | 체코 4

by moving0 2025. 6. 3.

체스키 크룸로프 야경

체스키 야경

  체스키크룸로프는 생각보다 훨씬 작은 동네였습니다. 천천히 걸으며 구경했음에도, 해가 지기 전에 도시 한 바퀴를 다 돌아버렸습니다. 늦은 점심으로 꼴레뇨까지 든든하게 먹었더니 슬슬 졸음이 몰려와 숙소에서 낮잠을 자고 다시 나왔습니다. 야경을 보러요.

 

여름의 유럽은 해가 굉장히 늦게 집니다. 이곳에서 1박을 결정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야경을 보고 싶은데 당일치기로는 야경을 보기가 되게 힘들거든요.

 

 

 

체스키 야경 2

  밤이 되자 분위기가 낮과는 정말 다릅니다. 사람은 거의 없고, 가게들도 대부분 문을 닫은 상태입니다. 저처럼 야경을 보러 산책하러 나온 사람들만 몇몇 보이고 아무도 없네요.

 

어떤 구간은 사람이 한 명도 없어 솔직히 조금 무섭기도 했습니다.ㅋㅋㅋ 그래도 이쁘네요. 볼타바 강이 조용히 흐릅니다.

 

 

 

체스키 성 벽화

  성 입구를 지나며.. 언뜻 보면 벽돌을 하나하나 쌓아 올린 듯한 벽인데, 벽돌이 아니라 그냥 그림입니다.ㅋㅋ

 

입체적으로 보이게 만든 착시 그림인데 유럽의 어느 시기에 유행했던 벽화 기법이라고 하네요. 뭔가 허접하면서도 독특한 부분이 있습니다.

 

 

 

망토다리 위 야경

  망토 다리 위에서 본 야경입니다. 낮에도 멋졌지만, 밤에도 독특한 모습을 보여주네요. 다만, 대도시의 야경처럼 화려하진 않습니다. 빈집도 많고 애초에 불이 별로 없어서 화려한 맛은 없고 그냥 은은한 느낌입니다.

 

그래도 사진작가들 사이에선 유명한 야경 포인트인지, 대포 카메라를 몇 개씩 갖고 온 사람들이 진지하게 야경을 담고 있더군요. 그들을 따라 허접한 폰카로 최대한 찍어봅니다.

 

 

 

체스키 타워 야경

  저기 보이는 건물이 체스키크룸로프 성 타워입니다. 저기도 따로 입장권이 있는데 꼭대기에 전망대가 있습니다. 엘리베이터는 없고 빙글빙글 계단을 백몇개 올라가면 전망대가 있다고 하네요.

 

더 높은 곳에서 보고 싶다면 한번 가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망토다리와 성 곳곳에서 보는 풍경도 충분히 좋다는 생각이 들어 올라가진 않았습니다. 너무 많이 걸어서 올라갈 의욕이 없기도 했고요.ㅋㅋ

 

 

 

체스키 성 내부

  밑에서 보는 타워도 멋집니다. 보통 때라면 여유 있게 벤치에 앉아서 좀 쉬다가 왔을 텐데 사람이 진짜 한 명도 없어서 후다닥 구경하고 내려왔습니다.ㅋㅋ

 

 

 

체스키 성 야경

  기대를 너무 많이 했는지 약간 아쉬움이 들기도 했습니다. 하필 유난히 수리 중인 건물이 많았기도 했고요.

 

그래도 낮과는 전혀 다른 모습의 체스키 크룸로프를 경험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낮의 체스키가 '동화 속 마을'같았다면, 밤의 체스키는 시간이 멈춘듯한 고요함이 흐르는 곳이었습니다. 반나절만에 이렇게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던 곳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