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츠부르크에서 베르히테스가덴

오스트리아 여행 2일 차입니다. 오늘은 잠깐 독일에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베르히테스가덴이라는 곳인데 여행을 준비하다가 우연히 멋진 사진을 보게 되었습니다. 알아보니 Salet라는 곳이더라고요.
이곳에 꽂혀서 꼭 가보고 싶었고, 그래서 베르히테스가덴이라는 독일동네로 가기로 했습니다! 이름도 생소하죠? 저는 잘츠부르크에서 당일치기로 여행했는데 가는 방법과 여행 동선은 아래 글에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저는 글처럼 840번 버스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잘츠부르크에서 베르히테스가덴 쾨니그제 호수 가는법, 켈슈타인, 오버제 | 오스트리아 4
베르히테스가덴 잘츠부르크에서 갈만한 근교 도시가 몇 군데 있습니다. 저는 잘츠에서 3박을 하는 일정을 짜서 하루는 멀리 가보기로 했고, 베르히테스가덴이라는 곳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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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람선 Königssee

쾨니그제 호수를 가로지르는 유람선에 올랐습니다. 건장한 체격의 게르만족으로 배가 가득 찼습니다ㅋㅋㅋ. 정말 골격이 다르더라고요. 한국인은커녕 동양인이 저밖에 없습니다.

가이드처럼 설명을 해주시는데 독일어로만 하니 하나도 알아들을 수가 없습니다.ㅋㅋㅋ 중간에 배를 세우고 나팔을 부르는데 산에서 메아리치는 게 신기했습니다.
성 바르톨로메 성당(Church of St. Bartholomew)

첫 정박지인 성 바르톨로메오 성당에 내렸습니다. 이곳에서 내려도 되고, Salet까지 가는 표를 샀다면 거기서 내려도 됩니다. 저는 이곳을 먼저 구경하고 그다음에 살레(잘레)에 가기로 했습니다. 대부분 이곳을 먼저 구경하는 편입니다.ㅎ

색깔부터 모양까지 앙증맞은 양파 느낌이 납니다. 식당도 있고 카페도 있습니다. 시골교회느낌입니다.

내부는 생각보다 소박한(?)편입니다. 크지도 않고요. 벽을 새하얗게 칠해놓고 빛도 잘 들어왔습니다.

성당 뒤로 나가면 보트를 타고 왔던 호수가 펼쳐져있습니다. 양쪽에 산을 끼고 맑은 호수가 가운데 있는데, 진짜 멋집니다. 물도 진짜 맑아서 바닥이 훤히 다 보입니다. 쾨니제 호수는 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다고 하네요.
다 밥 먹으러 갔는지 사람도 없고 좋았습니다.ㅋㅋ 날씨도 정말 좋아서 저 멀리 끝까지 다 보였습니다. 이곳에서 30분쯤 멍하니 시간을 보냈습니다. 사진에 다 안 담기는 곳입니다.

호숫가를 따라 쭉 걸어 들어왔는데 이곳에도 사람이 없네요. 웅장한 산과 안개구름으로 뒤덮인 모습이 정말 멋졌습니다. 색깔이 어떻게 이렇게 멋지게 나올까요?

계속 안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여기도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좀 무섭기도 했습니다ㅋㅋ. 간간이 들리는 새소리와 바스락거리는 나뭇잎소리만이 있을 뿐..

정말 초록빛으로 푸르렀던 곳입니다.

쨍한 햇볕을 바탕으로 약간의 안개가 껴있는데 분위기가 참 신비로웠습니다. 영화에 나오는 그런 느낌이 드는 곳입니다.
예쁘고 멋있는 사진을 만들기보다는, 그때 그 공간에서 느꼈던 분위기를 최대한 담아보려고 노력하는데 좀 어렵습니다.ㅋㅋ
성 바르톨로메 수도원 선착장에서 다시 배를 탔습니다. 더 멀리 Salet까지 갑니다. 이곳도 살레, 살렛, 잘레, 잘렛 등 다양하게 불리고 있는데 정확한 발음은 모르겠습니다ㅋㅋㅋㅋ.
Salet

절경이고요, 장관입니다.
잘레도 멋진 곳이지만 더 안쪽으로 산을 타고 들어가면 오버제(Obersee) 호수가 있습니다. 위 사진이 바로 오버제 호수입니다. '오베르제' 로도 표현되는 것 같네요. 바람이 안 불 때 산과 하늘이 호수에 반영되는 모습이 정말 멋집니다. 근데 바람이 계속 불어서 사진으로 잡기가 참 어렵네요ㅠ
오버제 호수(Obersee)

이 멋진 곳을 보기 위해서는 대신 약간의 등산(?)이 필요합니다. 산을 좀 타야 되는데 1시간 정도 타야 합니다. 여름이라 더워서 땀을 뻘뻘 흘렸네요. 등산은 예상하지 못했는데 물이랑 간식거리를 안 챙겨 와서 좀 빡셌습니다.ㅋㅋ
대신 중간중간 이런 멋진 풍경이 힘을 내게 만들어줍니다..!!
뭔가 게임 그래픽 같기도 하고 그림 같기도 해서 좀 어이가 없었습니다. 정말 아름다운 곳입니다.

여기가 오버제 호수의 끝입니다. 여기까지 걸어오는데 한 시간 좀 넘게 걸렸습니다. 매점 같은 곳도 있고요. 다들 맥주를 마시고 있더라고요.
그걸 보고 있자니 저도 맥주가 땡겼는데 마시면 바로 곯아떨어질 것 같아서 가게 앞에서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가게 주인이 눈치가 참 대단했습니다. 논알콜도 있다고 마시라고 하네요ㅋㅋㅋ. 그래서 논알콜로 한병 사서 기분을 냈습니다ㅎㅎ.
이렇게 생긴 산과, 맑고 큰 호수를 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곳이 주는 분위기가 참 독특합니다. 행복하더라고요.

호수 뒤로도 하이킹루트가 있는 것 같은데 차마 저 오르막길을 오를 엄두가 안 나서 구경만 하고 갑니다.

좀 더 머무르고 싶었지만 돌아가야 할 시간입니다. 다시 배를 타고 왔던 Salet로 돌아갑니다.

돌아가는 배가 옵니다. 여기서 동양인을 처음 봤습니다. 일본인 가족이었는데 서로 사진 한방씩 찍어주고 빠빠이~

아까 구경했던 성 바르톨로메 성당을 지나 쾨니히로 돌아왔습니다.
독일어라 발음이 좀 어려워서 그런지 쾨니히, 쾨닉시, 쾨니제 호수 등 다양한 표현으로 인터넷에 나오는데 제가 옆에 현지인한테 물어보니깐 실제 발음은 '쾨닉시'에 가까웠습니다. 근데 구글맵에는 '쾨니그제'라고 되어있네요ㅋㅋ.
사실 오늘 람사우교회까지 갔다가 잘츠부르크로 복귀하는 계획이었는데 시간이 너무 빠듯했습니다. 버스 시간표를 보니 람사우 교회에 내리자마자 바로 돌아오는 버스를 타야 할 판이라 람사우 교회는 포기..ㅠ
잘츠부르크로 바로 돌아와서 케밥 하나를 사 먹고 오스트리아 둘째 날 여행을 마무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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