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호치민으로
달랏에서의 마지막 아침입니다. 5박 일정을 마치고 다시 호찌민으로 돌아가는 날입니다. 돌아갈 때도 올 때처럼 비행기를 타기로 했습니다.
달랏 공항까지는 택시를 이용했는데 20만 동으로 흥정을 바로 성공했습니다. 택시 미터기로는 30~40만 동 정도 나왔습니다.
달랏을 떠난다는 아쉬움과 함께, 이제는 베트남의 대도시인 호찌민에 대한 기대감을 안고 비행기에 올라봅니다.
판 안 백패커스 호스텔
호찌민에서 2박은 이곳에서 묵었습니다. 가격은 2만 원대로 잡았는데 위치는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청결상태는 그닥.. 제일 불편했던 것은 신발을 1층 카운터 앞 신발장에 보관해야 했고, 숙소 내에서 맨발로 다녀야 했다는 점입니다.
방은 그냥 무난했습니다. 혼자 간단하게 머물기는 문제없습니다. 시장 골목 속에 숨어있어서 처음에 찾기가 어려웠지만 어디든 걸어서 다닐 수 있는 위치이기도 합니다.
근데 카운터 직원이 일을 안 합니다ㅋㅋ. 하루종일 롤만 하고 있고 체크아웃할 때도 잠깐만 기다려달라고 하길래 뭐하는지 봤더니 한참 한타중ㅋㅋ.
통일궁
숙소에 짐을 대충 던져두고 바로 나왔습니다. 통일궁은 호찌민 시내 관광 필수 코스입니다. 사실 시내에 볼거리가 몇 군데 딱 정해져 있습니다.
건물 앞에는 커다란 분수와 정원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궁이 멋지고 말고를 떠나, 날씨가 너무 더워서 뭘 더 돌아볼 수가 없습니다. 푹푹 찌는 습도와 강렬한 태양 때문에 너무 힘드네요.
정문에서 입장권을 구매했습니다. 당시 2천원 이었나 3천 원이었나. 궁 양 옆 구석에는 탱크, 포, 헬리콥터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곳은 베트남 전쟁 당시 베트콩 전차가 진입하면서 전쟁이 종결된 역사적인 장소이기도 합니다.
시원한 에어컨을 기대하며 안으로 들어왔는데 에어컨은 무슨, 선풍기조차 없습니다ㅋㅋㅋ. 너무 한국 중심으로 에어컨을 당연하게 생각했던 걸까요. 순간 카페로 도망칠까 고민했지만 입장권까지 샀는데 그럴 순 없죠.
내부는 회의실과 응접실이 많았습니다. 베트남 역사에 대한 배경 지식이 있었더라면 더 재밌게 관람할 수 있었을 텐데 그러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공산당 느낌이 물씬 풍기는 방을 발견했습니다. 근데 여기저기 통제된 곳이 많아서 들어가 볼 수 있는 데가 별로 없습니다. 지하는 좀 시원할까 싶어서 내려가봤는데 지하는 더 찜질방입니다. 벙커처럼 되어있는데 전시 상황을 대비한 시설이 많았고, 통신 장비가 많이 있었습니다.
옥상에서는 통일궁 입구를 내려다볼 수 있었습니다. 베트남 사람들이 이곳에 가지는 상징성이 상당히 큰 것 같았습니다. 미국과의 전쟁에서 승리해 본 유일한 나라여서 그런 걸까요?
호찌민 노트르담 대성당
바로 옆에 있는 노트르담 대성당으로 왔습니다. 길쭉한 직사각형 구조로 되어 있고 돌담으로 감싸져 있습니다. 아쉽게도 공사 중인 곳이 많아 안으로 들어가 볼 수는 없었습니다.
달랏 대성당과 비슷한 느낌이었는데, 색상이 더 강렬하고 전체적으로 단단한 느낌이 듭니다. 실제로 보면 더 커 보입니다.
여기 노트르담 대성당의 붉은 벽돌은 모두 프랑스에서 직접 가져왔다고 하네요. 호찌민은 일반적인 동남아풍 건물보다 유럽풍 건물이 많이 보였습니다. 특히 성당이나 우체국뿐만 아니라 빌라에서도 유럽 스타일이 느껴졌습니다.
'베트남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베트남 #17-호찌민 [메콩 델타 투어, 메콩강 투어, Five Oysters 식당] (7) | 2025.02.04 |
---|---|
베트남 #16-호찌민 [사이공 중앙 우체국, 인민위원회 청사, 호찌민시 박물관] (6) | 2025.02.03 |
베트남 #14-달랏 [XQ 자수 박물관, NGOI BBQ 삼겹살, 라비엣 커피 카페] (5) | 2025.02.01 |
베트남 #13-달랏 [달랏 기차역, 린푸옥 파고다, Linh Phouc Pagoda, 화상] (2) | 2025.01.31 |
베트남 #12-달랏 [빅씨마트(Go마트), 블루워터, 분짜] (5) | 2025.0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