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빈) 대중교통

비엔나 여행 두 번째 날입니다. 어제는 하루 종일 걸어 다녔지만 오늘은 다릅니다. 경비를 아끼기 위해 웬만하면 걸어 다니려고 했지만 비엔나는 그러기엔 너무 크고, 여름은 너무 더웠습니다.
비엔나는 대중교통이 잘 되어 있는 편입니다. 지하철(메트로)과 트램이 거의 도시 전체에 깔려있고 배차 간격도 나쁘지 않습니다.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큰 트램이라고 합니다. 이용하는 방법도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티켓은 종류가 있습니다. 이 티켓 하나로 트램만 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거의 모든 대중교통을 다 탈 수 있습니다. streetcars, 버스, 나이트 버스, 지하철, S-Bahn 탈 수 있다고 나와있네요. 시내 여행하는 데에는 이 티켓 하나로 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저는 비엔나 일정이 이제 이틀 남아서 48시간 티켓을 샀습니다. 티켓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손바닥만 합니다. 가격이 아직도 똑같네요.ㅋㅋ
<주의사항>
- 어떤 티켓이든지 처음 탈 때 펀칭기에 티켓을 넣어서 개시 시간을 찍어야 합니다. 티켓 오른쪽 세모 쪽을 기계에 넣으면 됩니다.
- 싱글티켓은 개시 후 80분 유효하며 환승도 가능합니다. 다만, 80분이 지난 시점에서 타고 있으면 안됩니다.
- 24시간, 48시간 등 시간권은 일 수로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개시 시간으로부터 카운트합니다.

내부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칸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는데 대체로 깔끔하고 좋습니다. 검표원이 가끔 티켓 확인을 한다고 하는데 한 번도 보지 못했습니다..ㅎㅎ 마음을 나쁘게 먹으면 얼마든지 무임승차도 할 수 있는 그런 시스템입니다..
아무튼 이렇게 대중교통으로 벨베데레 궁전으로 출발합니다.
벨베데레 궁전(Belvedere)

벨베데레 궁전에 도착했습니다. 정문에서부터 황금이 보이네요. 진짜인지는 모르겠지만.. 황금 방패를 든 사자 두 마리가 문을 지키고 있습니다.
벨베데레 궁전은 바로크 양식의 궁전입니다. 상궁, 하궁이 있고 모두 미술관으로 사용 중입니다. 클림트의 키스를 비롯한 여러 가지 명화를 소장하고 있습니다.

들어오자마자 입에서 "이야.."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웅장합니다. 바로 어제 쇤부른 궁전을 보고 왔는데 이곳은 또 이곳만의 간지가 납니다.

앞에 연못(?)이 정말 넓습니다. 배도 띄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붕의 바랜 연두색이 누런빛의 벽과 참 잘 어울리네요. 이쁩니다.

티켓도 진짜 멋집니다. 고급스럽고요. 유럽 여행하면서 받은 티켓 중 가장 고급지고 인상적입니다. 종이도 아주 빳빳하고 새빨간 바탕에 심플하게 'belvedere'. 다른 궁전 티켓은 다 까먹었는데 이건 계속 기억이 납니다.
티켓은 상궁, 하궁, 통합권 이렇게 있습니다. 저는 상궁만 봤습니다. 여행 카페를 둘러보니깐 대부분 상궁을 선택하고 취향에 따라 통합권을 사는 것 같더라고요.

가까이서 보니 쇤부른 궁전하고 비슷합니다. 색깔만 조금 다르고요.

쇤부른과 달리, 벨베데레는 사진 촬영이 가능했습니다. 이게 좋았습니다. 쇤부른은 사진을 못 찍게 해서 뭘 봤는지 기억이 하나도 나질 않거든요.ㅋㅋ

굉장히 많은 방이 있습니다. 같은 건물 안에 있는데 방마다 분위기가 휙휙 바뀝니다. 기둥조차 근사하게 만들어놨습니다. 천장도 이쁘고요.

그 유명한 클림트의 '키스'입니다. 이 그림이 뭔지는 몰라도 다들 한 번쯤은 어디선가 봤을 겁니다. 생각보다 그림이 큽니다. 그리고 빛이 은은하게 퍼져서 실제로 보면 훨씬 더 아름답습니다.

전시되고 있는 방도 고급스러웠습니다. 따로 크게 레플리카 그림도 준비되어 있어서 가까이 기념샷을 찍을 수도 있었습니다.ㅎㅎ

이곳에서 본 것 중 두 가지가 딱 기억에 남아 있는데, 하나는 클림트의 키스, 다른 건 이 그림입니다. 교과서나 티비에서 많이 봤던 익숙한 그림. 나폴레옹 키는 작으면서 그림은 정말 정말 정말 큽니다.

정원도 참 정갈하고 멋집니다. 저기 앞에 보이는 주황색 지붕 건물이 벨베데레 하궁입니다. 하궁에는 식기도구를 메인으로 여러 가지 전시물이 있다고 하는데.. 가진 않았습니다. 제 교양 감각으로는 상궁만 보는 것도 충분했습니다.
사실 좀 지겹기도 하고요ㅋㅋㅋ.. 혼자 이 넓은 궁전을 돌아보는 게 그리 쉽지만은 않더군요. 멀리서 사진을 찍는 것으로 하궁 관람을 끝냈습니다.

정원을 한 바퀴 돌아보고 궁전을 나왔습니다. 정말 깔끔하고, 이쁘고, 분위기가 좋은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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