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 쇤부른 궁전
늦은 점심으로 슈니첼을 먹고, 뜨거운 태양 아래로 다시 발걸음을 옮깁니다. 쇤부른 궁전은 비엔나 서역에서 멀지 않은 곳이었지만, 날씨가 너무 뜨거워서 정말 힘들었네요.
차량 행렬이 보이고 그 뒤로 거대한, 아주 거대한 궁전이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궁전에는 에어컨이 있을거라는 희망을 가지고 뚜벅뚜벅 걸어갑니다.
ㅋㅋ근데 에어컨은 없습니다.
쇤부른 궁전은 이곳에 있습니다. 동쪽의 구시가지와는 꽤 거리가 있는 편이라 동선을 잘 짜야합니다.
'아름다운 샘'이라는 뜻을 가졌고 합스부르크 가문의 궁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마리아 테레지아가 프랑스 왕국 베르사유 궁전에 자극을 받아 건축했다고 하네요.
정문을 들어서자마자 "우와.." 진심으로 감탄이 나옵니다. 사진으로는 절대 담기지 않는 사이즈. 입이 쩍 벌어집니다. 정면의 건물뿐만 아니라, 왼쪽, 오른쪽, 뒤쪽, 그리고 그 뒤 언덕까지 전부 쇤부른 궁전입니다.
이전에 들렀던 잘츠부르크의 헬브룬 궁전은 쨉도 안되는 사이즈입니다. 역시 수도는 수도입니다.
티켓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입장권은 임페리얼 투어와 그랜드 투어로 나뉩니다.
임페리얼 투어는 20개의 방을 볼 수 있고 저렴합니다. 그랜드 투어는 40개의 방을 볼 수 있고 좀 더 비쌉니다. 저는 임페리얼을 선택했습니다. 많이 보면 좋긴 하겠다만 이날 너무 더위에 시달려서 다 돌아볼 엄두가 나질 않았습니다.ㅋㅋㅋ
참고로 방은 총 1400여개가 있다고 합니다. 그중 공개되는 방이 40개밖에 안되는 거죠.
티켓은 현장에서도 가능하고, 온라인으로도 가능합니다. 그리고 국제학생증이 있으면 할인이 많이 됩니다. 국제 학생증을 챙겨 와야 되는 줄 몰라서 매표 직원 앞에서 좀 머뭇거리고 있었는데, 직원이 그냥 학생증이라도 있으면 봐준다고 해서 다행히 학생 할인을 받았습니다.ㅎㅎ
정말 정말 넓죠? 근데 사람은 별로 없었습니다. 늦은 오후라 그런가 단체 관광객들이 다 빠졌나 봅니다.
그나저나 광장에 말똥냄새가 가득합니다. 더운 날씨 + 말똥냄새 = 멘탈 붕괴.
저 노란빛이 참 예쁩니다. 테레지아 옐로우라고 따로 명칭이 있더군요.
관람 동선은 보통 광장 > 내부 > 정원 > 언덕
...인데 궁전 안을 둘러보고 나왔는데 도저히 저 언덕을 걸어 올라갈 엄두가 안 납니다. 제가 웬만하면 보이는 곳 다 돌아다니고 발도장을 찍고 다니는 편인데 이날은 빠르게 포기했습니다.ㅋㅋㅋㅋ
저기 정원 끝에 신전 같은 건물이 위용을 뽐내고 있는데 가까이서 봤다면 참 멋졌겠죠.
쇤부른 궁전에서 가장 아쉬웠던 건 사진입니다. 궁전 내부는 사진 촬영이 금지입니다. 완전 금지!
다른 블로그에 보면 궁전 내부 사진을 올리신 분이 많은데 다 몰래 찍은 겁니다.ㅋㅋㅋ 다들 규칙을 잘 지키는 줄 알았는데 약간의 배신감.. 하하
사진을 안 찍으니깐 뭘 봤는지 하나도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분명 1시간 넘게 돌아봤는데 기억나는 게 없다니..
생각해 보니, 그냥 예쁘네~ 멋지네~ 비싸 보이네~ 하며 돌아다니기만 했지, 그 방이 누구의 방이었는지, 무슨 의미가 있는지 하나도 모르기도 했습니다. 오스트리아의 역사와 합스부르크 왕가에 대한 배경지식을 좀 갖추고 입장했다면 좀 더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네요.
이렇게 오스트리아 여행 4일 차, 비엔나 여행 1일 차를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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