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 호프부르크 왕궁, 신 왕궁, 모차르트 동상 | 오스트리아 15

빈 호프부르크 왕궁

 

  그린칭에서 시간을 보내고 다시 비엔나 시내로 돌아왔습니다. 성당, 궁전 등 주요 관광지는 거의 다 돌아봤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하나를 빼먹고 있었습니다. 바로 비엔나 호프부르크 왕궁.

 

호프부르크 왕궁도 비엔나 주요 관광지들과 함께 말발굽 모양의 링(Ringstrabe) 안에 위치해 있습니다.

 

 

 

  사실 이곳은 일정에 넣지는 않았던 곳입니다. 원래는 그린칭을 둘러보고 돌아와 저녁만 먹고 다음날 체코로 이동할 준비를 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린칭에서 생각보다 일찍 돌아와서 한번 와봤습니다.ㅋㅋㅋ

 

역시 비엔나의 왕궁입니다. 엄청나게 크고 화려합니다. 건물도 크고, 넓은 정원과 광장까지 더해져서 웅장함이 배로 느껴집니다.

 

놀라운 건 왕궁이 하나가 아니라는 점. 지도에 표시된 '호프부르크 왕궁' 말고도 바로 옆에 '신 왕궁(Neue Burg)이라는 건물이 또 있었습니다. 신 왕궁은 19세기말에 건설되었지만 완공이 늦어지면서 실제로 왕궁으로 쓰이지는 못하고,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내부도 한번 들어가 보고 싶었는데 마감시간이 오후 6시로 짧네요.. 아쉽지만 입장은 포기하고 한 바퀴 돌아봤습니다. 넓어서 시간이 꽤 걸리더군요.

 

궁전 외관과 정원, 동상들만 봐도 볼거리가 있습니다. 곳곳에 합스부르크 왕가를 상징하는 조형물이 있습니다.

 

 

 

  궁전의 형태가 쇤부른이나 벨베데레처럼 직사각형이 아니고 반원 형태로 되어있습니다. 마치 팔을 벌려 나를 감싸주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그 중심에 있는 기마상은 오이겐 공이라는 사람인데, 오스만과 투르크족을 몰아낸 장군이라고 합니다.

 

 

 

모차르트 동상 & 음악이 흐르는 거리

  왕궁 앞 왕궁정원도 둘러봤습니다. 이곳에는 모차르트 동상이 있습니다. 곳곳에 청동으로 된 동상이 많았는데 이 모차르트 동상은 특이하게 대리석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동상 앞에는 꽃으로 만들어진 높은 음자리표가 꾸며져 있는데, 계절에 따라 꽃 색이 바뀐다고 합니다. 구글맵에 보면 흰색, 분홍색 등 여러 가지 색이 있습니다.ㅋㅋ 제가 갔을 때는 새빨간 꽃이었네요.

 

그리고 이 근처에 버스커들이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노래를 부르기보다는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피아노, 플룻, 실로폰 등 다양한 악기가 있었습니다. 다들 연주를 잘하더라고요ㅎㅎ

 

 

 

  그냥 걷다가 발견한 괴테 동상입니다. 이름은 익숙하지만 정작 이 사람이 뭐 하는 사람인지 아는 게 없네요.

 

 

 

  이제 슬슬 하루를 마무리할 시간. 비엔나는 카페로도 유명합니다. 비엔나는 예로부터 지성인, 예술인이 모이는 핫한 곳이었기 때문에 히틀러, 프로이트, 레온 트로츠키 등 역사적인 인물들이 비엔나의 카페를 자주 갔다고 합니다.

 

카페 자허, 카페 데멜, 카페 첸트랄 이렇게 3곳이 비엔나 3대 카페로 꼽히는데 그중에서 자허를 한번 가보기로 했습니다... 만.. 줄이 너무 길었습니다.ㅋㅋㅋ 몇 분 기다리다가 비도 오고 지쳐서 포기..

 

근데 알고 보니 제가 줄을 섰던 곳이 찐 카페 자허가 아니라 분점인 자허 ECK였습니다.ㅋㅋ 근데도 줄이 이렇게 길었다니 본점은 얼마나 줄을 서야 하는 걸까요? 원래 자허 카페는 자허 호텔에 있다고 하네요.

 

결국 그냥 눈앞에 보이는 스타벅스로 들어가서 비를 피했습니다.ㅋㅋㅋ

 

이렇게 비엔나에서의 3일 여행이 끝났습니다. 뭐랄까, 비엔나는 멋지긴 한데 이곳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는 저에게는 즐기기가 다소 어려운 그런 도시였습니다. 스위스는 머리 쓸 필요 없이 그냥 우와 멋지다 멋지다 하면서 다녀도 재밌었는데 말이죠.ㅋㅋㅋ

 

비엔나는 음악과 예술, 그리고 합스부르크 가문에 대한 배경지식이 좀 있어야 진정한 재미를 즐길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건물은 참 멋졌다는 것!